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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유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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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 번역자 : Funzinnu, Delphine Purvanen Testament

유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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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드 리전, 이바니 성계 (Khanid Region Ibani System)
이바니 VI, 티크 탁-티크 요새 (Fortress Teakh tak-Teakh)
YC 110. 06. 10

성 테트리몬 기사단은 자밀 사룸 저하께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하나이다. 신의 자식들이 신의 광휘가 돌아옴에 기뻐하고 있사오며, 그분의 광휘가 그분의 적에게 죽음과 절망을 가져오시나이다.”

그랜드 마스터 그로벤 홈(Groven Horm)은 말을 마치고 두개의 우선전문 명령어를 입력한 뒤 단말기를 껐다. 그는 자신의 책상에서 유유자적하게 아마르 제국의 중심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그는 방의 열이 여섯 번째 행성의 혹한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막아주는 여러 겹의 유리와 공기를 통과한 이바니 항성의 미약한 빛을 의식하며 집무실의 좁은 창 밖을 보았다. 티크 탁-티크에서의 오후였다.

홈은 일어나 가장 가까운 창가로 다가갔다. 그는 그곳에 서서, 이쪽 산의 기슭부터 남쪽으로 넓게 펼쳐진 평원에 이르기까지 바람에 날리는 눈발을 내다보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가 이 행성에 대해 생각할 때면, 그의 생각은 기사단의 이곳으로의 유배에 대한 아이러니로까지 옮겨갔다. 그의 몽상이 그의 방 저편의 복도에서 들려오는 고성에 방해받기 전까지, 암울한 미소가 그의 입에 떠돌았다.

그랜드 마스터는 자신을 다잡고, 책상으로 돌아가 자신의 의자에 앉았다. 목소리들이 조용해졌고, 홈은 자신의 단말기를 다시 켰다. 그는 자신의 인텔과 뉴스 피드를 살펴보고, 제국 내의 사태가 진정되었다고 확신했다. 문에 확실한 두드림 두 번이 있었다.

“들어오시오,” 그랜드 마스터 홈이 말했다.


기사단의 집사장이자 Mother 챕터의 마스터인 케몬 둘수르 안-테트리몬은 주 격납고에서 기사단 전투함들이 이륙하여 이바니 VI 행성 궤도에 집결 중인 테트리몬 함대에 합류하는 것을 감독하고 있었다. 그랜드 마스터는 민마타 침공 소식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으나 케몬은 홈이 카니드와 아마르 지휘부와 한창 의논하는 중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집사장으로서, 그는 그랜드 마스터로부터의 지시가 없는 한 지휘권을 잡을 의지와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챕터 마스터들도 그의 임시 계획에 완전한 동의를 보냈고 지금도 각자 소함대를 편성해 아마피 성계에 기사단 연합함대를 집결시키고자 하고 있었다.

둘수르는 거대한 격납고에 메키오스 성계에서 자밀 사룸이 목격되었다는 소식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을 때 아내에게 짧은 통화를 하려 하고 있었다. 사룸의 공격에 민마타 함대가 격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함소리는 순식간에 환호성으로 뒤바뀌었다. 휴대용 단말기의 인텔 피드에 접속하면서 이 신성모독에 대한 그의 본능적인 충격과 분노는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자밀 사룸은 알려지지 않은 무기체계를 이용하여 메키오스 성계의 적 함대를 분쇄했고 지금은 제국 함대를 결집시켜 민마타 함대의 잔당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고 있었다. 새로운 우선순위는 기사단 전력의 현재 위치에 가장 가까운 코르-아조르 지역에서 작전 중인 민마타 함대를 격멸하는 것이었다.

제국 함대와 함께 저 인간 이하의 짐승들과 싸울 수 있다는 전망에 기뻐하며 둘수르가 준비작업을 재차 서두르려 할때 격납고의 공지 시스템이 우선전문 알림을 송출했다.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가장 가까운 스피커에 다가갔다.

“성 테트리몬 기사단은 자밀 사룸 저하께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하나이다. 신의 자식들이 신의 광휘가 돌아옴에 기뻐하고 있사오며, 그분의 광휘가 그분의 적에게 죽음과 절망을 가져오시나이다.”

그 목소리는 분명히 그랜드 마스터의 것이었고 둘수르는 명백히 신성한 의무를 저버린 이단자에 대한 이토록 과장된 환영에 움찔했다. 그러나 이것은 기사단이 신성 아마르의 방어에 동참하도록 허가받는 것에 대한 대가일 터였다. 그들은 이전에도 이보다 더한 수모를 겪었던 적이 있으니.

공지 시스템이 '지시 대기' 신호를 송출했을 때, 그의 즉각적인 반응은 오류가 발생했을 거라 생각한 것이었다. 근처 스크린에서 신호가 번쩍이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그의 단말을 확인했고 지시 대기 명령이 그랜드 마스터의 이름으로 내려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놀랐다. 충격과 분노가 돌아왔고 그는 감정을 통제하려 애쓰며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격납고 안은 완전한 혼란에 빠졌고 모두가 서로를 돌아보며 당혹해하고 있었다. 둘수르는 기사단의 기준으로 봐도 신실한 남녀인 다섯 명의 개인 호위병들을 돌아보았다. 그는 그의 생각을 가득 채운 차가운 분노가 그들의 얼굴에도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둘수르는 그들에게 선상 도끼를 내려치듯이 손짓하고는 격납고를 떠났고 그의 호위병들이 그 뒤를 따랐다.


그랜드 마스터의 방으로 갈 때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쪽 내성의 복도를 통해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걸을 수도 있었다. 둘수르는 격납고에서 내성까지 많은 계단과 복도를 통과해 걸어가는 것을 택했다. 그의 분노가 서두르라고 그를 재촉했지만, 내면의 분노에 사로잡혀선 안된다는 자각이 그를 오래 걷는 길로 가게 했다. 그와 그의 호위병들이 그랜드 마스터의 집무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자제력을 완전히 되찾았다.

문 앞에는 기사단 고위기사 우도를 포함한 그랜드 마스터 직속 호위병 두 명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둘수르는 일대일 전투에서 아무도 두렵지 않았으나 우도는 고령임에도 집사장이 누구든 이길 수 있을 거라고 경의를 표하는 소수의 전사들 중 하나였다. 우도는 다가오는 기사들을 맞이하기 위해 자세를 바꿨고, 그의 동료는 한 걸음 뒤에서 그의 취약한 방향을 보조하기 위해 움직였다.

“집사장 공, 그랜드 마스터께 용건이 있으시다면 그분의 허락을 기다리셔야 합니다.” 고위기사는 경의를 담아 고개를 숙였다.

“고위기사, 그랜드 마스터께 내가 만나뵙길 청한다고 알려드리고 날 들여보내 주게나.” 둘수르는 규정이 자신을 지체시키는 것이 달갑지 않았으나 이곳에서 실언을 할 이유는 없었다.

나이 든 기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죄송합니다만 그럴 순 없습니다. 그랜드 마스터께서는 이 비상사태가 끝날 때까지 혼자 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분께선 누구도 만나지 않고 어떠한 알림도 받지 않겠다 하셨습니다.”

둘수르가 대답하려 할 때 호위병 중 하나가 나서서 우도의 면전에 폭언을 퍼부었다. “이 망할 자식아, 제국이 불타오르는 동안 우리는 이 얼음덩이 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집사장께선 들어가실 것이야!” 우도는 행동을 취할 준비를 하며 자세를 바꿨지만 모욕 앞에서 평정을 유지했다.

둘수르는 자신의 부하를 끌어당겨 누군지 확인하고 고함쳤다. “닥쳐라! 네놈의 주제를 알고 내 앞에서 꺼져!” 호아킴이라는 이름의 그 호위병은 얼굴이 시뻘개져 명령을 거부하려는 듯 했다. 둘수르는 자신의 무기에 손을 대고 명령을 낮고 차가운 톤으로 반복했다. “내 눈 앞에서 사라져라.” 그는 고개를 조아리고 복도 저편으로 물러났다.

집사장은 그랜드 마스터의 호위들에게로 돌아섰다. “내 직책이 뭔가, 우도?”

“기사단의 집사장이십니다, 둘수르 공.” “맞네, 그렇다면 내 계급은 어떻게 되지?”

“이곳 Mother 챕터의 챕터 마스터이십니다, 둘수르 공.”

“그렇다면 자네가 아는 내 직책과 계급에 따라, 내 특권을 이용하여 작금의 위기에 대해 그랜드 마스터와 면담하게 해 주기를 요구하네.”

고위기사는 이 발언을 곰곰히 생각하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저는 기사단에 서약을 하였고, 공의 말씀이 옳으나 다른 자들을 대동하실 수는 없습니다.”

둘수르는 남은 호위병들이 발끈하는 것을 느꼈으나 끄덕이고 손을 들어 그의 호위병들에게 물러나라는 의미의 손짓을 했다. 고위기사가 그랜드 마스터의 집무실 문을 두드리는 동안 우도의 동료는 정위치로 돌아갔다.

“들어오시오,” 그랜드 마스터 홈이 말했다.


그로벤 홈은 우도가 그의 방에 케몬 둘수르 안-테트리몬을 들여보내고 문 앞에 서는 것을 지켜보았다.

“괜찮네, 우도. 나와 집사장 단 둘이 대화하겠네.”

고위기사는 끄덕이고 나가며 문을 닫았다. 홈은 집사장이 걸어와 소박한 집무실을 가득 채운 정교한 나무 책상 앞에 서는 동안 기다렸다. 시간이 흘렀고 더 젊은 남자가 먼저 입을 열지 않으리란 게 당연해졌다. 홈은 고개를 가볍게 가로저었다.

“케몬. 부디 내게 자네 생각을 들려주게. 생각이 터져 나오려는 게 보이는 듯 하니, 자네 말로 하는 게 낫겠지.”

둘수르는 끄덕이고 비밀 회의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의자들 중 하나에 걸터앉았다. 그는 아직도 한동안 말하지 않았고 홈은 그가 자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랜드 마스터, 저는 당신의 행동이 혼란스럽습니다. 물론 당신의 지혜는 제 식견을 벗어나는 것이지만 그래도 설명을 해 주시길 정중히 요청합니다.”

“케몬, 이 안에서 우리는 기사단의 두 동지일세. 격식을 갖출 필요는 없으니, 자유롭게 형제에게 말하듯 말하게나.”

둘수르는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로벤, 이 모든 게 뭡니까? 당신은 신성한 맹세를 어긴 이단자, 혹은 다시 생각해 보니 더 심하게는 사기꾼이자 기만자를 환영했습니다. 예, 그녀가 메키오스에서 제국의 멸망을 막았지요. 보고들은 이 사실을 지속적으로 긍정합니다,” 그는 그의 휴대용 단말기를 툭 건드렸다. “저는 당신의 전문을 제국과의 연합을 위한 정치적 승부수라 여겼습니다만 그 때…”

“그 때 내가 지시 대기 명령을 내렸지. 나는 자네의 혼란을 이해해. 자네의 걱정을 완전히 누그러뜨릴 수 없을 것 같아 두렵군. 젊은이여, 내 친애하는 친구이자 동지여, 자네는 우리의 고귀한 영도자의 혈통이지. 언젠가는 내 자리에도 앉게 될 거야. 난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네. 하지만 내가 자네가 이해하도록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네. 믿음을 가지라고밖에 말해줄 수가 없어. 신념을 가지게.”

“내게 해줄 말이 그것밖에 없습니까, 그로벤? 내가 고작 수련사를 겨우 벗어난 복자뿐인 것처럼 신앙을 들먹입니까? 성 테트리몬과 그의 혈통에만 의지해서 기도합니까? 그랜드 마스터와 그 집사장 사이에 이게 뭡니까? 다른 챕터 마스터들에게도 그렇게 설명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랜드 마스터 홈은 슬프게 미소지었다. ” 그렇네, 다른 이들에게도 정확히 이렇게 설명할 생각일세. 내가 자네를 가볍게 여긴다거나 이 건에 대해 자네를 이용하고 신앙을 모욕한다고 생각하지 말게나.“ 홈은 잠시 멈췄다가 더 완고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그랜드 마스터이고, 자네에게 말해주지, 제국은 구원되었으며 과거보다 번영할 걸세. 엄청난 이단 행위는 밝혀지는 게 아니라 사라지고 있어. 우리는 곧 왕좌에 새 주인이 나타나는 것을 볼 테고 그 주인은 제국의 구원자일 것이야. 우리는 이를 위협할 어떤 행위도 해선 안되네. 어떤 것도.”

케몬 둘수르 안-테트리몬은 이 말에 놀랐고, 분노의 고통은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잠시 뒤, 그는 일어서서 홈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명을 받았습니다, 그랜드 마스터, 그리고 그에 따르겠습니다.”

홈은 슬픈 미소를 다시 띄운 채로 그에게 아들같은 남자가 방을 떠나는 것을 보았다. 그는 눈을 감고 창문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앉았다. 이바니 VI 행성의 얼음과 눈을 지켜보는 두 눈은 물기로 반짝였다.


티크 탁-티크 요새 (Fortress Teakh tak-Teakh)
YC 111. 01. 08

“그랜드 마스터 그로벤 홈, 당신은 챕터 대의회에 과거 자밀 사룸이라 알려졌던 자밀 1세 여제의 통치에 대응하는 기사단의 교리적인 태도에 대한 당신의 판단에 대해 답변하기 위해 이곳에 불려왔습니다.”

“더욱이, 지침이 된 당신의 지시는 아마르 제국, 카니드 왕국, 그리고 암마타 자치령에 관한 기사단 정책이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해당 정책들은 신성 아마르의 반란 지역과 불신자 연방에 대한 전쟁을 지원하는 행위를 일체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본 회의는 당신이 그릇된 신앙을 가지고 있으며 성 테트리몬 기사단의 서약을 어겼음에 대해 고발합니다. 당신이 이 사태에 관련해서 당신의 신앙을 증명하기 위한 어떠한 반론도 제기하지 못한 바, 최근 사태의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본 대회의는 당신을 그랜드 마스터의 직위에서 해임하는 방안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얻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고발에 답하시겠습니까?”

케몬 둘수르 안-테트리몬은 그의 휴대용 단말기를 한쪽에 놓고 그랜드 마스터의 눈을 바라보았다. 홈은 반원 형태로 배치된 대회의의 회의용 책상 한쪽 끝과 반대쪽 끝을 잇는 선의 가운데 부분에 놓인 책상에 앉아 있었다. 그랜드 마스터는 자신의 나이에 맞는 외모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짙은 초록색에 가장자리가 구리로 장식된 법복을 입고 있는위엄있는 모습이었다. 그 법복은 회의장 벽에 걸린 무수한 챕터 깃발드림의 초록색과 구리색을 연상시켰다.

홈은 둘수르가 메키오스 전투 이후 몇 달간 익숙해진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집사장은 그의 이전까지의 조언자에게 슬쩍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발언을 기다렸다.

“아, 내 형제자매들이여, 정말로 가장 어려운 시련의 시기에 신앙이 정당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요? 내가 이것이 기사단이 초한 곤경이라는 것에 태만했던 것이오? 진실이 너무 오래 가려져 있던 지금까지도 우리가 무엇을 대표하는지 보이지 않는 것이오?”

“그로벤, 여기서 당신은 당신의 직책과 미래를 잃을 위기에 놓인 겁니다.” 발언자는 회색 머리칼에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삭크트의 챕터 마스터 아엘리스 즈호보어였다. “이것은 그 이단자가 왕좌를 차지한 뒤로 당신이 기대온 논리와 다를 게 없습니다.”

“어떻게 신성 아마르의 여제를 이단자라고 부르는 것이오? 당신도 초자연적인 징조를 모르지는 않잖소. 다른 모든 계승자들이 이 신성한 의지에 승복했소이다. 신학의회도 이를 인정했고 그리고, 우리에게는 의미가 작지만 사도들도 충성 서약을 하지 않았소?”

“그 사도들은 그러거나 우리처럼 추방당하거나밖에는 선택지가 없을 거요. 우리는 오래 전에 우리가 밖으로 쫓겨나도 사도들은 반드시 신성 아마르의 심장부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소.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진심을 밝히는 것을 금하는 것은 아니잖소? 그들이 기만자의 힘 앞에 충성을 맹세한 것은 한순간이었소.” 이번에는 퀘리우스 깊숙한 곳의 자신의 요새에서도 홈에게 골칫덩이가 되었던 노인네인 챕터 마스터 오카린 안-아르디샤푸르였다.

“그렇다면, 내가 이 회의가 무엇이 신의 의지를 보이는지에 대한 결정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라고 이해해도 되는 거요? 그렇다면 우리의 후원자인 왕의 판단은 어찌할 것이오?” 홈의 어조는 기사단에 대한 후원에도 불구하고 가르케 카니드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다는 것에 대한 아이러니로 신랄해졌다.

경악으로 고개를 내저으며, 둘수르는 다른 이들이 입을 열기 전에 답했다. “본 회의에서 왕의 위치는 제기된 문제가 아닙니다. 왕국과 제국 사이의 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이 기사단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다른 때에는 분명 우리의 관심사가 될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가 아닙니다. 또한 대 이단자 카르소스에 대해 말하는 것도 미리 금하겠습니다. 예, 여러분 모두 그의 몰락과 그 흡혈귀들127)의 더러운 보금자리가 제국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에 대해 불명예를 씻었습니다. 많은 의문들도 풀렸습니다. 최소한 어떻게 황제가 황궁 구역 내에서 시해되었는지는 밝혀졌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요점에서 벗어난 것들이오. 우리는 모두 자밀 사룸이라는 사람을 통해 신성한 의지가 작용하는지 의심하는 암울한 이유와 무엇이 그에 따르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소이다. 충성파 홀더들의 세속적이고 종교적인 근본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진실로 정의롭고 신성한 통치란 말이오? 소위 말하는 '해방'은 셀 수 없는 노예들을 아마르의 영토에서 탈출해 반역자들의 품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 괴물이오. 그것 말고도, 현 상황에서 충분히 나쁘게, 그녀가 신에게 받은 권리 위에 선 자들을 어떻게 대했소?”

“여제가 하듯이 대했지요,” 홈이 끼어들었다.

“미친 여제가 하듯이겠지! 이것은 홀더들이 그들의 의무와 그 봉신들의 그들에 대한 의무에 따라 각자의 영지 내에서 대수복 전쟁을 감독할 권리와 그 이상의 것들을 짓밟는 것이오. 진실된 신앙은 수 세기 동안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지워진 맹세와 믿음 위에 유지되었소이다. 이제 왕좌 위에 앉은 이단자가 그것을 파괴하려 하고 있소!”

홈은 슬쩍 웃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우리의 역사에 대해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았소? 제국과 그 신민들의 역사에 대하여? 지난 몇 주까지 당신들이 살아남았다고 믿었던 체제는 수백년 전에 이미 몰락했소이다. 도덕 개혁이 그리하였고 우리만이 진짜 기억을 실행과 신앙으로 유지하여 왔소. 그러나 당신들은 기억과 현실을 혼동하고 있소. 당신들은 당신들이 경멸하는 바로 그 자들이 유지하는 환상에 빠져 제대로 된 식견을 보이지 못하고 있단 말이오.”

“그만! 바로 어제 그녀의 이름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시오? 아실 거요. 우리 모두 알고 있소. 인간 이하의 짐승들이 반군에 가담하도록 해방해 주기 위해, 고귀한 홀더 가문들이 궤도폭격을 당했소. 폭격당하고, 살해당하고, 그 권속들과 함께 노예가 되었소. 이것이 신만이 아시는 악에 이끌린 그녀의 이름으로 행해졌단 말이오. 그리고 당신은 고발에 변론하지는 않고 당신에게만 보이는 미래에 대한 믿음만을 말하고 있소. 그걸론 충분하지 않소이다.”

“맞소,” 오카린 안-아르디샤푸르가 말했다. “충분치 않소.”

“그건 충분하지 않아요, 그로벤 홈,” 아엘리스 즈호보어는 슬프게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홈은 다른 목소리들이 더해지는 동안책상 주위를 둘러보았다. “충분하지 않소,” 모두가 그렇게 말했다. 그는 끄덕이고 깊은 피로감이 이상한 안도감과 섞이는 것을 느끼며 의자에 몸을 파묻었다.

“그로벤 홈, 본 챕터 회의는 당신이 그릇된 신앙을 가졌으며 성 테트리몬 기사단의 맹세를 어겼다고 판단했습니다. 그에 당신을 그랜드 마스터의 직위에서 해임합니다. 당신은 회개 수사로 강등됩니다. 이에 반대하는 사람 있습니까?” 둘수르는 책상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가 숨을 죽인, 완전한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좋습니다. 그대로 시행될 것입니다.”

그로벤 홈 수사는 한 번 끄덕이고는 눈을 감았다.


티크 탁-티크 요새 (Fortress Teakh tak-Teakh)
YC 117. 08. 21

그랜드 마스터 케몬 둘수르 안-테트리몬은 아마르의 소식이 끼칠 영향에 대한 생각에 깊이 빠져 회개의 탑을 천천히 올랐다. 제국은 혼란에 빠져 있었지만 상황은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았다. 후속 공격은 없었고 그는 기사단 함대를 최상의 대비태세로 배치해 놓았을 뿐이었다. 지금 그는 한 때 그의 스승이자 마스터였고, 수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일종의 예언자같은 조언자가 된 남자에게 조언을 구하러 가고 있었다.

둘수르는 회개실들의 최상층에 도달하여 복도로 들어섰다. 희미한 빛이 복도 끝의 좁은 창문으로부터 새어들고 있었다. 이바니 VI의 오후. 노인은 창가 곁에 앉아 있을 터였다. 좋은 일이군, 둘수르는 생각했다. 그는 가장 끝의 독방 문을 두드렸다. 일종의 예의였다.

“들어오시오,” 그로벤 수사의 목소리가 두꺼운 독방 문을 통해 약하게 들려왔다.

둘수르가 예상했듯이, 노인은 창가에 앉아 이 산맥에서 남쪽 지평선의 봉우리에 이르기까지 펼쳐진 청백색 대지를 내다보고 있었다. 그 방은 평범한 탁자와 두 개의 의자로 매우 엄숙하게 채워져 있었다. 일반적으로, 회개자는 고해사제에게 정기적인 방문을 받게 되는 터였다. 탁자 위의 책장에도 책이 몇 권 놓여 있었고 이것도 매우 평범한 것이었다. 그 작은 방에서 단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여러 종류의 책으로 가득한 책장이었다. 이것은 둘수르가 그의 봉사를 감안해서 그로벤 홈에게 허락한 사치였다.

“오늘은 좀 어떠십니까, 그로벤?”

“나아진 건 없소, 케몬. 안 좋아진 건지도 모르겠군. 이젠 확신이 가지도 않는다오.”

둘수르는 그에 잠시 머뭇거렸다. 그가 가져온 소식은 그 노인에게 너무 부담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에게는 지난 7년간의 일을 예견한 남자의 통찰력이 필요했다.

“그로벤, 여제가 죽었습니다.”

그로벤 홈은 지난 몇 년간 나이와 고독으로 인해 쪼그라든 듯 했지만, 이 소식에 그는 회개수사의 법복 아래 무너져내리는 듯 했다.

“어떻게?” 그로븐 홈이 속삭였다. “소위 말하는 '드리프터'에 대해 말씀드렸지요. 아노이키스(Anoikis)로부터의 새로운 위협 말입니다. 그들은의 소행입니다. 여제의 함선에 신속한 타격을 가했더군요. 그녀와 함께 아바타급 타이탄이 격침되었습니다. 생존자는 없었습니다.”

“없다고 했소?” 그로벤 홈은 둘수르를 돌아보며 물었다.

어떤 생존자도 보고되지 않았고 여제는 거의 확실히 사망했습니다.” 둘수르는 빈 의자에 앉았다. “후속 공격은 없었습니다. 사태는 잘 정리된 것 같고 제국에 즉각적인 위협은 없어보입니다.”

“즉각적인 위협이 없다라,” 그로벤 홈은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그로벤, 이게 당신에게 충격적인 사실이라는 걸 압니다. 당신은 자밀 여제의 통치에 언제나 큰 희망을 품었지요. 난 그게 아직도 이해가지 않지만 그것을 존중합니다.”

“아직도 잘못된 것이라고 믿으면서 어떻게 존중할 수 있소, 젊은이?”

“그로벤, 제발, 지금은 말싸움할 때가 아닙니다. 제게는 당신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정말이오?” 홈은 그의 눈을 둘수르의 것에 맞췄고 그랜드 마스터는 아직도 그 눈에서 오랜 힘을 보았다.

“정말입니다. 당신의 후임자로서의 5년은 제게 당신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려줬습니다, 그로벤. 믿어주십시오.”

“믿고 있소, 케몬. 하지만 한 가지 물어보겠소. 당신 가문의 저작을 얼마나 심도있게 읽어보았소?”

“제 가족이요?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우리의 교리서를 뜻하시는 겁니까? 성 테트리몬의?” 둘수르는 이 노인이 충격을 받아 헛소리를 하는 건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당신의 혈통 전체 말이오, 케몬. 고귀한 테트리몬의 이름을 지녔던 그 모든 자들. 그들의 저술들을 얼마나 많이 읽어 보았소?”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는 충분히 읽어보았습니다. 그들의 행동과 성과들 말입니다. 아마도 성서나 그 외전에 적힌 그들의 업적도 조금 읽었을 겁니다.”

“외전에 있는 테트리몬 4세의 해설도 읽어보았소?”

“아니요,” 둘수르는 견습사제였을 때 훝어보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읽는다고 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오늘 내가 줄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은 그걸 읽어보라는 것 뿐이오. 그의 '복음'은 두말할 것 없이 그의 견해의 완성된 표현이오. 여기, 내 걸 가져가시오.” 홈은 자신의 탁자 건너편으로 손을 뻗어 맨 위에 놓여 있는 책을 집어들었다.

노인에게서 묵묵히 책을 받으며, 둘수르는 자신의 손에 들린 책을 보기 전에 자신의 스승을 잠시 바라보았다. 겉표지에는 '테트리몬 4세의 최종 복음서'라고 가볍게 새겨져 있었다. 그는 책을 펼치며 잘 관리되었다는 것을 기억했다. 권두삽화에는 성서 외전의 한 구절이 온전히 인용되어 있었다.

내 약속은 모든 사람에게 내려지며, 그것이 필요로 하는 것은 믿음의 숨결 뿐이니라, 불을 밝히기 위하여, 그럼으로 하여금 길을 잃은 자들이 길을 찾고, 쓰러진 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내개 선택받은 자들로서의 자리를 갖기 위하여, 너희는 모두 나의 피조물이며, 내 왕국 안에서 모두 평등하니라.

둘수르는 고개를 가볍게 내저으며 책을 훝어나갔다. 책은 그로벤 홈의 것이 분명한 필체로 많은 주석이 달려 있었다. 둘수르는 고개를 들었다.

“받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건 당신의 연구서 아닙니까?”

“그렇소. 하지만 지금은 내게 필요가 없다오. 당신이 가져야 하오. 당신이 가져가면 좋겠군. 그리고 그것이 당신의 질문에 대한 답이라오. 그 책을 읽어보시오.”

“더 말씀해 주실 건 없습니까?” 둘수르는 엄청난 실망을 느꼈다. 노인의 정신이 자밀의 죽음에 대한 소식에 짓눌린 것이 분명했다.

“없는 것 같구려.” 홈은 뭔가를 더 말하려는 듯 머뭇거리다가 자신의 의자에 다시 몸을 파묻었다. “난 피곤하다오, 케몬.”

“알겠습니다, 쉬시지요.” 둘수르는 일어서서 방문을 열었다.

“케몬,” 홈이 속삭였다.

그랜드 마스터는 문가에서 돌아서서 기다렸다.

“당신이라 매우 기쁘구려, 케몬. 언제나 충실하길 바라오, 젊은이.”

둘수르는 말하지 못할 것 같아 고개만 끄덕이고는 촉촉한 눈으로 회개실을 떠났다.

얼마 뒤, 밤중에, 그랜드 마스터 케몬 둘수르 안-테트리몬은 그로벤 홈 수사가 죽은 채 담당 고해사제에게 발견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잠든 채 평화롭게 죽은 듯 했다.


카니드 리전, 모리아 성계 (Khanid Region Molea System)
카니드 왕립 해군 국경 초소 MoNak1 (Royal Khanid Navy Border Post MoNak1)
YC 117. 09. 21

그들은 대략 한 시간 전에 국경 초소에 도킹했고 케몬 둘수르는 초조해지고 있었다. 그가 거쳐온 항로는 명백히 황제 직할령으로부터의 항로보다 길었다. 그는 그 면담을 요청한 사람에게 짜증을 내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기사단이 오랫동안 가르케 카니드의 묵인 아래 존속했으니만큼, 카니드 해군 시설의 탁자 앞에 앉아 있는 것은 이것을 상기시켜 주는 데 둘수르의 취향에는 너무 신랄했다.

둘수르는 분명히 회의를 위해 설계되지 않은 방을 채운 타원형의 회의용 탁자 건너편에 좀 떨어져 앉은 카니드 장교를 슬쩍 보았다. 소샨 파예즈 연대장은 둘수르가 그를 국경초소의 격납고에서 만났을 때부터 완고하지만 기민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둘수르는 그 군인의 카니드 혈통과 제복의 울란128) 휘장에도 주목했다. 숙련된, 정예 군인이다. 가르케는 그가 보낸 전문의 장난질을 놓치지 않았다.

“파예즈 장군, 다른 방문자들의 연락은 더 없습니까?”

“그들의 함선이 방금 도킹한 것 같군요. 곧 만나게 되실 겁니다, 그랜드 마스터.”

Dulsur nodded and resolved to show no further emotion for however long ‘momentarily’ might actually be. As it turned out, a few minutes later a chime sounded at the door and the General got up to welcome the delegation from Amarr.

Into the room came a tall, handsome man of advancing years but clearly hale, and striking Dulsur immediately as a person of some perspicacity. From his ornate yet dignified robes, it was clear that this must be High Chaplain Kalefa Sufrin an-Kador of the Emperor Family. Two others accompanied Sufrin, a man wearing similar but much less ornate robes and a woman wearing a military uniform that Dulsur recognized as that of the Imperial Guard.

Dulsur stood up and walked half-way around the table to meet the High Chaplain, who had swiftly advanced with his hands extended. They clasped hands, Dulsur somewhat taken aback by the warmth of the gesture from Sufrin.

“General Fayez,” the High Chaplain turned to the Khanid officer. “The other Heirs saw no need to have representatives present, nor would I have agreed to it. I see no reason why His Majesty should benefit from your attendance at my meeting with the Grand Master.”

Dulsur started at the words ‘the other Heirs’ but all the same caught the flush that darkened Fayez’s features. The Khanid officer hesitated then nodded and left the room. High Chaplain Kalefa Sufrin an-Kador watched him go before turning back to Dulsur.

“That was perhaps a rather superfluous act,” Sufrin waved at the ceiling of the room, smiling wryly, and Dulsur immediately took his meaning according as it did with his own assumptions. “However, a man in my position must insist on the appearances, even if the reality is not quite as we would wish it. Shall we sit?”

Dulsur nodded curtly and returned to his seat. As he lowered himself into the chair, he noted that Sufrin had followed him and sat almost next to him at the table. Dulsur’s questioning glance evoked another smile from the High Chaplain.

“I would rather not have us bellowing at one another across this absurdly large table, Grand Master.”

“I suppose that could be tiring after a while, though I hope our talk will not take too long, High Chaplain.”

“I do not think it will but let me first thank you for making the trip from Ibani, I realize that your office is one with many demands on your time. I am sorry that I am perhaps adding to them.”

“All courtesies aside, your own time has surely been fully occupied these last few weeks, not least yesterday. I admit to being curious as to what is so important that we must meet in person here.” Dulsur waved vaguely around the room. “But one point first, I marked your words to Fayez. You said ‘the other Heirs’ when speaking of Garkeh Khanid. What does that mean?”

“Ah, there you come very much to the point, Grand Master. Very much to the point. Put simply it means that the right of Garkeh Khanid to lay a claim to the Throne of Holy Amarr will be recognized as valid by the Privy Council and Theology Council. This was agreed in certain discussions I was party to yesterday. I have no doubt it will be formally agreed by the councils and proclaimed within days.”

Dulsur was thunderstruck at this but managed to contain his astonishment. He nodded slowly and decided to attack.

“I see that the capacity of the pretender houses for blasphemy and heresy is undiminished even when it comes to their very own unholy interpolations into Scripture.”

Sufrin was clearly pained by these words and looked at his two companions. The man remained impassive. The woman smiled and shrugged. Sufrin nodded and turned back to Dulsur.

“Grand Master, your Order figured heavily in the informal discussions between the Royal Houses and those others of us with some, let us say, influence in this matter. This was no idle fancy or bizarre gambit by any one house. It’s true that there was disagreement but in the end the compromise was reached and you have your part to play in it.”

“We have our part to play in it? Do you actually have any idea what part the paladins of my Order would like to play in it, High Chaplain?”

“I can well imagine,” replied Sufrin drily. “Be that as it may, little in this affair is palatable to anyone except perhaps our present host.” Sufrin reached inside his robes and drew out a datapad. He glanced at it before sliding it along the table until it lay in reach of Dulsur. “This will explain everything.”

Dulsur looked at the slim, book-sized object without making any move to touch it. “What is this?”

“That is the Final Will and Testament of Her Imperial Majesty Jamyl I. Unredacted. It is a most important document and writing it may yet prove to be the most important act of our late lamented Empress.”

Grand Master Khemon Dulsur an-Tetrimon reached out and picked up the datapad, thumbing it on as he did. He read the contents in silence from beginning to end while the High Chaplain waited patiently. Finally he looked up, almost dazed, and turned the datapad off.

“You bear witness to this as her rightful testament?” Dulsur asked, his voice hoarse.

“I do and so does Pomik Haromi. Is there any more we need to discuss?”

“Not here. I must return to Ibani and call a Council of the Chapters.”

The High Chaplain nodded and stood up. “Then you will play your part?”

“On my own oath we will play our part. The Chapters will require persuasion.”

“I have confidence that you will persuade them, Grand Master.”


카니드 리전, 모리아 성계 (Khanid Region Molea System)
아포칼립스급 배틀쉽, OStT No Other Lord
YC 117. 09. 21

Grand Master Khemon Dulsur an-Tetrimon sat in his cabin thinking about the implications of what he had read in Jamyl Sarum’s last testament. He still had the datapad in his hand and suddenly realized that unconsciously he’d been gripping it tightly enough to hurt ever since leaving the meeting on the border post.

Dulsur stood up and went over to his cabin’s reading desk. He carefully placed the datapad on the desk and picked up the book that was sitting there. Horm’s copy of Tetrimon IV’s ‘Testament’. Dulsur had carried it with him in memory of his mentor ever since the old man’s death. He stroked the cover where the title was embossed before opening it and reading the frontispiece.

Here in the privacy of his cabin, Dulsur was suddenly overcome with emotion and had to sit on his bed, holding the old book.

“죄송합니다,” 케몬 둘수르 안-테트리몬이 속삭였다.

그랜드 마스터는 책을 다시 펼치고 읽기 시작했다.

126)
인게임 닉네임 권장
127)
블러드 레이더를 뜻함
128)
창기병대의 일종, 부대명으로 쓰임
크로니클/유언장.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9/09/03 22:14 저자 218.155.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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