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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jita-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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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jita-4-4 [2021/04/15 20:51]
Muroju
크로니클:jita-4-4 [2021/04/15 20:55]
Muro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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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장사의 한 부분이야. 그들이 사람들을 분류하고,​ 확인하고,​ 말 거는 방식이고… 네가 생각하는 게 맞아. 그 들이 설치해둔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엄청나게 많은 초-통신체(meta-stream)가 밀집서 생기는 정교한 정전기로 혼란스러운 백색 소음이 섞인 소리가 들렸지. 잠깐 동안 들리는, 별로 거슬리지는 않은 삑 소리였어. 여기는 온갖 종류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곳이야. 시신경 연결체(Neurovisual)를 통해 보이는 VIP들만 쓸 수 있는 엘리베이터들,​ 보안 통신 라인, 물론 광고도 많지. 지금 여기에서 몇 킬로미터 내의 모든 식당, 편의 시설 광고 등등, 심지어는 그 가격도 광고랑 같이 흘러 들어와. ​+이건 장사의 한 부분이야. 그들이 사람들을 분류하고,​ 확인하고,​ 말 거는 방식이고… 네가 생각하는 게 맞아. 그들이 설치해둔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엄청나게 많은 초-통신체(meta-stream)가 밀집서 생기는 정교한 정전기로 혼란스러운 백색 소음이 섞인 소리가 들렸지. 잠깐 동안 들리는, 별로 거슬리지는 않은 삑 소리였어. 여기는 온갖 종류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곳이야. 시신경 연결체(Neurovisual)를 통해 보이는 VIP들만 쓸 수 있는 엘리베이터들,​ 보안 통신 라인, 물론 광고도 많지. 지금 여기에서 몇 킬로미터 내의 모든 식당, 편의 시설 광고 등등, 심지어는 그 가격도 광고랑 같이 흘러 들어와. ​
  
  
-이건 기준잡이들 한테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고,​ 또 여기서 뭔가 깜빡 하지 않는 방법이기도 해.+이건 기준잡이들한테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고,​ 또 여기서 뭔가 깜빡하지 않는 방법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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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니, 이 친구들은 그냥 날 한번 보고, 바로 오른쪽의 나선형 계단으로 내려오라고 짧게 말했어. 조금 전까지 뭐가 있는지 생각하고 있던 스테이션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처럼 가팔랐지. 나는 내가 진공으로 가득한 바깥까지 얼마나 가까운지 궁금해졌어. 환풍구가 작게 웅웅거리는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건 이따금 어두컴컴한 이 지하미궁에 뜨거운 공기를 불어대며 달그락거렸지. 생각하기 참 좋은 장소야. 몇 분 뒤에 난 문 앞에 도착했어. 문 안 쪽에 그 두 놈이 서있었지.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들은 나를 향해 돌아섰어. 뭐, 그럴 필요까지야. 내가 왔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안다고. +이렇게 말하니, 이 친구들은 그냥 날 한 번 보고, 바로 오른쪽의 나선형 계단으로 내려오라고 짧게 말했어. 조금 전까지 뭐가 있는지 생각하고 있던 스테이션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처럼 가팔랐지. 나는 내가 진공으로 가득한 바깥까지 얼마나 가까운지 궁금해졌어. 환풍구가 작게 웅웅거리는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건 이따금 어두컴컴한 이 지하 미궁에 뜨거운 공기를 불어대며 달그락거렸지. 생각하기 참 좋은 장소야. 몇 분 뒤에 난 문 앞에 도착했어. 문 안 쪽에 그 두 놈이 서있었지.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들은 나를 향해 돌아섰어. 뭐, 그럴 필요까지야. 내가 왔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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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니, 이 친구들은 그냥 날 한번 보고, 바로 오른쪽의 계단으로 내려오라고 말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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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그녀는 내가 묻고 싶지 않았던걸 물어봐서,​ 난 그냥 조용히 있었지. 무슨 뜻인지는 그녀도 알았을 거야.+“가격은?​” 그녀는 내가 묻고 싶지 않았던 걸 물어봐서,​ 난 그냥 조용히 있었지. 무슨 뜻인지는 그녀도 알았을 거야.
  
  
줄 280: 줄 277:
  
  
-“C3랑 관계 있는 건가?” 나는 그 골동품을 가리키며 말했어. Vherokior 여자는 어깨 ​넘어로 나를 힐끗 보더니, 입고 있던 더러운 로브를 벗었어. 그녀는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캡슐용 전신 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분명 그건 YC111년도 스타일((이브 표준시(EVE standard time). 111 YC에는 지타 4-4 스테이션 앞 기념비를 캡슐리어들이 박살냄.)) 이었어.+“C3랑 관계 있는 건가?” 나는 그 골동품을 가리키며 말했어. Vherokior 여자는 어깨너머로 나를 힐끗 보더니, 입고 있던 더러운 로브를 벗었어. 그녀는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캡슐용 전신 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분명 그건 YC111년도 스타일((이브 표준시(EVE standard time). 111 YC에는 지타 4-4 스테이션 앞 기념비를 캡슐리어들이 박살냄.)) 이었어.
  
  
줄 292: 줄 289:
  
  
-“집으로 돌아왔군요,​ 정확히는 회사겠죠.” 그녀가 조용히 말했어. 그녀는 우리가 있는 이 이상한 방을 쳐다보면서,​ 내 망설임을 알아 챈 것처럼 조용히 말했어. 그렇지만 그녀는 눈 앞의 모든 게 뭔가 연습했지만,​ 연습한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말했지. 그녀는 날 알고 있는 듯 했어.+“집으로 돌아왔군요,​ 정확히는 회사겠죠.” 그녀가 조용히 말했어. 그녀는 우리가 있는 이 이상한 방을 쳐다보면서,​ 내 망설임을 알아챈 것처럼 조용히 말했어. 그렇지만 그녀는 눈 앞의 모든 게 뭔가 연습했지만,​ 연습한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말했지. 그녀는 날 알고 있는 듯 했어.
  
  
줄 298: 줄 295:
  
  
-“난 여기에 없어요. 왜냐면…” 그녀는 우리가 들어온 문이 닫힐 때까지 기다리다가 말했어. “난 여기 있어요. 왜냐면, 저는 Sabik을 알거든요. 본 적도 있어요..+“난 여기에 없어요. 왜냐면…” 그녀는 우리가 들어온 문이 닫힐 때까지 기다리다가 말했어. “난 여기 있어요. 왜냐면, 저는 Sabik을 알거든요. 본 적도 있어요.."
    
 나를 둘러싼 이 방은 라운지 같은 것이지만,​ 누군가의 침실로도 쓰이는 것 같았어. (그녀 말고, 다른 남자.) 방에는 푹 들어간 중심이 있었고, 거기에는 크고 둥그런, 보라색과 파란색이 들어간 너무 많은 쿠션들이 있었어. 그녀는 그 곳으로 향하는 계단의 모서리쯤에 가서 멈춰 섰지. 아마 그녀는 내가 그 쿠션들이 있는 소파에 앉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난 그냥 서있었어. 그녀는 날 방의 구석에 있는 선반으로 안내했어. 거기엔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것들이 있었지. 다양한 색깔로 빛나는 작은 버튼들로 장식된 은색 패널이었어. ​ 나를 둘러싼 이 방은 라운지 같은 것이지만,​ 누군가의 침실로도 쓰이는 것 같았어. (그녀 말고, 다른 남자.) 방에는 푹 들어간 중심이 있었고, 거기에는 크고 둥그런, 보라색과 파란색이 들어간 너무 많은 쿠션들이 있었어. 그녀는 그 곳으로 향하는 계단의 모서리쯤에 가서 멈춰 섰지. 아마 그녀는 내가 그 쿠션들이 있는 소파에 앉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난 그냥 서있었어. 그녀는 날 방의 구석에 있는 선반으로 안내했어. 거기엔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것들이 있었지. 다양한 색깔로 빛나는 작은 버튼들로 장식된 은색 패널이었어. ​
    
  
-말이 별로 없는 친구로군. 뭐 내 맘에는 들지만, 굳이 그걸 말하려고 하지는 않았어. (그녀가 언젠가는 말할 테니까.) 패널 위에 각 색깔들은 4가지 종류로 정렬되어있었고(‘합성(Synth)’,​ ‘일반(Standard)’,​ ‘증강된(Improved)’,​ ‘강한(Strong)’의 4종류더라.),​ 아주 예쁘게 줄 맞춰 있었지. ​+말이 별로 없는 친구로군. 뭐 내 맘에는 들지만, 굳이 그걸 말하려고 하지는 않았어. (그녀가 언젠가는 말할 테니까.) 패널 위에 각 색깔들은 4가지 종류로 정렬되어 있었고(‘합성(Synth)’,​ ‘일반(Standard)’,​ ‘증강된(Improved)’,​ ‘강한(Strong)’의 4종류더라.),​ 아주 예쁘게 줄 맞춰 있었지. ​
  
  
줄 333: 줄 330:
    
  
-아까 저 여자가 물어본 Sabik이 뭔지 궁금해 졌지만, 그게 뭔지 곧 알 것 같다는 느낌이 왔지.+아까 저 여자가 물어본 Sabik이 뭔지 궁금해졌지만,​ 그게 뭔지 곧 알 것 같다는 느낌이 왔지.
  
    
줄 351: 줄 348:
  
  
-나는 그녀에서 C3가 진짜 마약은 아니라고 설명했어. 뽕 같은 거 안 올라온다고. 강화제 비슷한 거라고 말야. 그래도 어떻게 쓰는지는 알아야 되고, 효과가 그렇게 굉장한 것은 아니라고 했어. 사실 몇몇 상황이 아니면 거의 쓸모가 없다고도 말했지+나는 그녀에게 C3가 진짜 마약은 아니라고 설명했어. 뽕 같은 거 안 올라온다고. 강화제 비슷한 거라고 말야. 그래도 어떻게 쓰는지는 알아야 되고, 효과가 그렇게 굉장한 것은 아니라고 했어. 사실 몇몇 상황이 아니면 거의 쓸모가 없다고도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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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에서 C3가 진짜 마약은 아니라고 설명했어. 뽕 같은 거 안 올라온다고. 강화제 비슷한 거라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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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에게 캡슐 밖에 있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했어. “밖에서 하는 일들은 그렇게 복잡한 게 아니야.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고, 진짜 레스토랑에가서 맛난 걸 먹을 수도 있고, 아마도 진짜 침대에서 잠을 잘 수도 있겠지.”+나는 그녀에게 캡슐 밖에 있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했어. “밖에서 하는 일들은 그렇게 복잡한 게 아니야.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고, 진짜 레스토랑에 가서 맛난 걸 먹을 수도 있고, 아마도 진짜 침대에서 잠을 잘 수도 있겠지.”
  
    
줄 375: 줄 369:
    
  
-그녀는 정말로 그 효과에 대해 신기해했어. 그래도 그렇게 사용 될 수 있거나, 사용 되어 왔는지는 난 알려줄 수 없었어.+그녀는 정말로 그 효과에 대해 신기해했어. 그래도 그렇게 사용 될 수 있거나, 사용되어 왔는지는 난 알려줄 수 없었어.
    
  
줄 384: 줄 378:
    
  
-기억의 한 부분 때문에 ​– 내 기억 말이야. – 이걸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한 부분, 그냥 한 부분 때문에.+기억의 한 부분 때문에 ​-내 기억 말이야이걸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한 부분, 그냥 한 부분 때문에.
    
  
-물론, 내 기억의 한 부분에는 5년 정도 전에 있었던 Sahtogas와 Mabnen 주변에서 자행 된 블러드 레이더 사건이 있어. 장대한 계획을 가진 부적절한 단체가 일으킨 사건.((블러드 레이더가 자행한 끔찍한 화학테러. 자세한 사항은 [[크로니클/​연표/​|EVE 연표]]참조.)) 하지만 우리가 일으킨 그 사건들 중 잘 알려진 것들은 그 목적이 너무 변질되어 있었고, 결국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영향을 줬어. 네가 뭘 생각하는지 알겠는데,​ 난 피 안마셔. 난 빌어먹을 Literal와 Omir놈들이 내 엉덩이를 봐준다고 기뻐하지 않아. 피는 자기들끼리 쳐 빨아대라지. ((Literal과 Omir는 블러드 레이더의 분파. 자세한 사항은 [[크로니클/​블러드레이더]] 참조. 또한 화자가 어렴풋이 눈치 챘지만 계속 캐묻는 Sabik은 블러드 레이더의 근원이 된 고대종교(Sani Sabik).))+물론, 내 기억의 한 부분에는 5년 정도 전에 있었던 Sahtogas와 Mabnen 주변에서 자행된 블러드 레이더 사건이 있어. 장대한 계획을 가진 부적절한 단체가 일으킨 사건.((블러드 레이더가 자행한 끔찍한 화학테러. 자세한 사항은 [[크로니클/​연표/​|EVE 연표]]참조.)) 하지만 우리가 일으킨 그 사건들 중 잘 알려진 것들은 그 목적이 너무 변질되어 있었고, 결국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영향을 줬어. 네가 뭘 생각하는지 알겠는데,​ 난 피 안마셔. 난 빌어먹을 Literal와 Omir놈들이 내 엉덩이를 봐준다고 기뻐하지 않아. 피는 자기들끼리 쳐 빨아대라지. ((Literal과 Omir는 블러드 레이더의 분파. 자세한 사항은 [[크로니클/​블러드레이더]] 참조. 또한 화자가 어렴풋이 눈치 챘지만 계속 캐묻는 Sabik은 블러드 레이더의 근원이 된 고대종교(Sani Sabik).))
    
  
줄 396: 줄 390:
  
    
-그녀는 팔을 살짝 올려서 고쳐 앉았어. 답변을 생각하는 것 치고는 너무 오래 시간 동안 조용히 있더라고. 바로 답해주기에는 꽤나 중요한 이야기인가 보지. 그녀는 몸을 앞으로 뻗어서 손을 들었어. 내가 파악하지 못한 어떤 남자가 나타나더니,​ 그녀에게 조그만 강철 박스를 건네주었지. 박스 안에는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조금 더 최신의 것이고… 음, 더 큰 튜브 같은 게 있었어.+그녀는 팔을 살짝 올려서 고쳐 앉았어. 답변을 생각하는 것 치고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조용히 있더라고. 바로 답해주기에는 꽤나 중요한 이야기인가 보지. 그녀는 몸을 앞으로 뻗어서 손을 들었어. 내가 파악하지 못한 어떤 남자가 나타나더니,​ 그녀에게 조그만 강철 박스를 건네주었지. 박스 안에는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조금 더 최신의 것이고… 음, 더 큰 튜브 같은 게 있었어.
    
  
-튜브는 예전엔 밀리미터 두께였지만,​ 요즘에는 아주, 아주 작은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것이 보통이야. (난 예전 것만 본적이 있어.) 그녀는 7리터가 넘어 보이는 양이 든 튜브를 잡고 있었지. 그녀는 폭탄을 터뜨릴 것 같이, 잔인한 얼굴로 웃으며 날 보고 있었어. 그 무게 때문에, 그녀의 가녀린 팔은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지.+튜브는 예전엔 밀리미터 두께였지만,​ 요즘에는 아주, 아주 작은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것이 보통이야. (난 예전 것만 본 적이 있어.) 그녀는 7리터가 넘어 보이는 양이 든 튜브를 잡고 있었지. 그녀는 폭탄을 터뜨릴 것 같이, 잔인한 얼굴로 웃으며 날 보고 있었어. 그 무게 때문에, 그녀의 가녀린 팔은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지.
    
  
크로니클/jita-4-4.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1/04/15 21:06 저자 Muro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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