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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변화의_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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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변화의_물결 [2016/01/22 15:26]
Funzinnu
크로니클:변화의_물결 [2017/06/29 11:17]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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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wiki:​틀#​크로니클}}
  
 +====== 변화의 물결 ======
 +**Tides of Change**
 +((초안 번역 출처 : http://​www.joysf.com/​4409422))((초안 번역자 : 헥사크론))
 +
 +{{https://​imgone.xyz/​p/​1453443964615993f.jpg}}
 +
 +최근 우주 정거장의 내부 규정에 대한 카피탄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샨은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린 뒤 발로 밟았다. 이 늙은 멍청이는 지난 세월 동안 서류 작성 밖에 할 줄 모르는 연방 우주군의 오줌싸개들과 함께 지내면서 지금 주인공의 앞에 걸려 있는 해파리처럼 흐물흐물해져 버렸다. 어쨌든 간에, 오늘날의 위대하고 강력한 외인부대(Legionnaire)에게는 정거장 바닥의 얼룩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
 +
 +[[/​포드]]로 들어간 샨은 곧바로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연합(Alliance)이 탄생한 직후, 독립 세력들 중 일부분이 점점 거대하고 잔혹한 짐승으로 변모하는 중이었으며,​ 따라서 커스 지역의 분위기도 예전과 많이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살비(Salvies)의 잘못이 가장 컸다 - 사실 살비의 도움 없이 커스 지역에 어떤 영향을 끼치기란 불가능했다. 하지만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이 새로운 연합체가 가볍게 볼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명확하게 밝혀졌다. 카르텔의 전투기 중대들이 연합 우주선들에게 계속 격파되면서,​ 소행성대는 점점 통제를 벗어나는 중이었다. ​
 +
 + ​오늘날,​ 몇몇 거대한 위성의 그림자 밑에 마치 쥐새끼처럼 꽁꽁 숨어있는 것들을 제외한 모든 전초기지들은 CA의 손에 넘어간 상태이다. 이제 연구 시설, 제조 공장 및 군수 창고들은 괴물을 향한 일종의 초대장이 되어버렸다. 살비는 카르텔의 닌자 광부들이 제공하는 잉여 광물들을 가지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으나, 그들이 소유한 함선과 시설들 중 대다수가 여전히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에 있는 실정이다. 문득 착륙장의 스피커가 켜지더니 친숙하고 공허한 목소리가 금속 벽을 타고 울려 퍼졌다. ​
 +
 +"​해적단 호위대, 이륙 준비 완료" ​
 +
 + ​시스템 점검이 완료되자 샨은 카메라 드론을 360도 회전시켜 인터셉터의 빛나는 선체를 빠르게 훑어보았다. 모든 것이 정상인 듯 보였다. 순찰할 준비가 끝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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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릿느릿하게 열리는 착륙장의 문을 통해 항성의 빛이 곧바로 쏟아져 들어왔다. 엔젤 해적단원인 샨 아브로나크가 검은 허공을 향해 돌진하자 먼지 알갱이들이 빛의 기둥 안에서 춤을 추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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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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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적이 모습을 나타낸 것은 비행을 시작한 지 정확히 138분이 지나고 나서였다. 순간 샨은 자신의 목 뒤에 닭살이 돋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늘 하던 버릇대로 그는 신발장에 붙여 놓은 아다쿨의 글을 되뇌이며 자신을 추스렸다. ​
 +
 +"​긴장해라,​ 얘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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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피탄의 목소리가 통신기에서 흘러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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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오메가가 두 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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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말을 들은 샨의 온 몸에는 닭살이 돋았다. 블랙 오메가는 연합에게 속한 기업들 중 하나로써,​ 커스 지역과 그 주변의 작전 지대에 있는 아크엔젤 조직원들에게는 악명이 높은 단체였다. 해당 기업은 최근 두 항성계의 소행성대를 식민지화하였으며,​ 어떻게 그들의 군사 부대가 카르텔의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소규모의 손해만을 입은 채 본 구역들을 초토화시켰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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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지금 그들은 여기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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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지들,​ 횡대 대형(Line formation)을 갖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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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피탄의 목소리는 엄격하게 들렸지만,​ 샨은 자신의 카메라 드론을 가동시켜 외인부대의 거대한 함선들이 한 행성을 향해 회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불안감이 어둠을 뚫고 새어나와 그들의 용기를 갉아먹고 있었다. 자신의 프리깃을 다른 두 명의 해적들 사이로 끼워넣은 샨은 이제 중앙의 명령만을 기다고 있었다. ​
 +
 +"​좋다,​ 이제 행성 II와 VII에는 조사되지 않은 소행성대가 딱 두 개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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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그 어떤 소행성대에서도 특이사항이 보고되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이 구역들을 조사할 것이다. 제타 팀은 행성 VII로 향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여러분은 행성 II의 벨트 1번으로 워프할 것이다" ​
 +
 +시공간이 그들의 주변으로 회전하는 터널을 형성하는 동안, 샨은 자신이 만약 외인부대에 속하게 된다면 절대로 "​여러분",​ "​동지들",​ "​너희들"​ 같은 끔찍한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이건 너무나도 유치한 단어였다. 예전의 엔젤 카르텔, 아니면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연합이 커스 지역으로 들어오기 전의 엔젤 카르텔이 지녔던 엄격함과 질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의 머리에 떠오른 하나의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았던 두려움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영역에 암덩어리처럼 퍼져버린 이 약탈자들은 드디어 오늘 그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샨은 이러한 저주를 중얼거리며 워프 상태에서 벗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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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프 엔진이 꺼지고 포드 내의 액체 제어 시스템이 함선의 감속으로 인한 움직임을 상쇄시키자,​ 우주선이 가볍게 흔들리면서 주인공 몸 위로 액체의 부드러운 흐름이 일어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바로 밑에 위치한 곡선 형태의 운석 벨트를 볼 수 있었다. 몇 초가 채 지나지 않아 샨의 스캐너에는 적군이 감지되었다. ​
 +
 +약 80 클릭 정도 떨어진 거리에는 아포칼립스 급 전투함 두 대가 약 20 클릭의 간격을 둔 채 정지해 있었다. 목표 추적을 하기에는 너무 멀었다. 동시에 해적단원 세 명이 사전회피기동(preemptive evasive maneuver)을 하면서 카피탄의 명령을 기다렸다. 카피탄과 그의 디프리데터 호위기들이 침입자들을 포착하려 애를 쓰는 동안 소형 함선들은 앞과 뒤로 왔다갔다를 반복했고,​ 그렇게 무거운 몇 초가 흘러갔다. ​
 +
 +갑자기 통신기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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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날 포착했어! 이 무슨 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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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포카립스가 한 대가 카피탄의 함선을 향해 빛의 기둥을 발사하자 곧바로 통신기가 침묵했다. 함선의 주변으로 거대한 투명 구체가 생겨나더니 적군의 에너지 빔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레이저가 두 번째 전투함에서 발사되었고,​ 외인부대의 방어막이 다시 반짝거렸다. 몇 초가 지나자 에너지 빔이 점점 하나로 모이더니 마침내 카피탄의 함선에 완전히 집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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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가! 돌격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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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함선에서 뚱뚱한 사람이 소리쳤다. 그의 조용한 면상은 이미 적군의 무자비한 폭격에 완전히 증발해버렸다. 이제 샨은 무능한 외인부대를 향해 저주를 퍼부으며,​ 잔뜩 두려움에 몸이 굳은 채로 애프터버너를 가동시킨 뒤 저 멀리에서 끔찍하고도 아름다운 빔을 발사하는 함선들을 향해 돌진했다. ​
 +
 +50 클릭, 그 다음에 40 클릭. 문득 뒤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해적단 동료들 중 한 명이 레이저를 맞고 두 동강이 나 금속 부품들을 허공에 뿌리고 있었다. ​
 +
 +30 클릭. 더 이상 후퇴는 없다. 샨. 해야 할 일을 해라. 카르텔을 믿어. ​
 +
 +25 클릭에 이르자 전투함들이 주인공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순간, 그는 모든 우주선 조종사들이 두려워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
 +팃 팃 팃 팃 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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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선이 적군에 의해 목표 포착이 되었다는 것을 센서가 감지한 것이다. 마치 대포로 잔뜩 채워진 통을 보는 것 같군...이라고 샨이 생각하던 찰나, 어디선가 폭발음이 들렸다. 또 다른 동료가 사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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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무기 발사거리에 다다른 엔젤 해적단원 샨 아브로낙은,​ 자신이 발사한 곡사포의 포탄이 적 함선에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은 채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을 보았고, 아포칼립스의 막대한 선체가 마치 금박을 입힌 뱀처럼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것을 보았다. 아주 밝은 빛이 주변을 감싸고 자신의 함선이 지옥의 황금 불덩어리로 변하기 몇 초전, 두 개의 명확한 깨달음이 그의 머리를 강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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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죽는 쪽은 적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다. 그리고, 커스 지역은 더 이상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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