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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마타의_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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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마타의_광명 [2018/02/02 12:35]
junny3344 [챕터 3]
크로니클:마타의_광명 [2018/02/02 13:37] (현재)
junny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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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 거만한 바위는 자부심에 흡족해하며 새로운 산의 정상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 거만한 바위는 자부심에 흡족해하며 새로운 산의 정상에 자리를 잡았다.
  
-‘이보게,​ 산이여,​’ 바위는 말했다. ‘나의 새로운 ​산과 그 정상에 올라 있는 나를 보라.’ 그러나 산은 대답했다:​ ‘어리석은 바위여, 그대의 아래를 보라. 너의 산은 약하다. 너를 지탱할 수 없.’+‘이보게,​ 산이여,​’ 바위는 말했다. ‘내가 쌓은 ​산과 그 정상에 올라 있는 나를 보라.’ 그러나 산은 대답했다:​ ‘어리석은 바위여, 그대의 아래를 보라. 너의 산은 약하고, 너를 지탱할 수 없.’
  
 바위는 아래를 내려다보고 그것이 사실임을 알았다. 그의 산은 허약해서 무너질 것 같았다. 바위는 산의 모든 작은 바위들이 자신의 무게에 신음하는 소리를 들었다. 바위는 아래를 내려다보고 그것이 사실임을 알았다. 그의 산은 허약해서 무너질 것 같았다. 바위는 산의 모든 작은 바위들이 자신의 무게에 신음하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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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나의 산은 무너질지도 모르지. 그러나 나는 내가 원했던 대로 정상에 섰고, 나의 꿈은 이루어졌어.’ 바위는 산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어쩌면 나의 산은 무너질지도 모르지. 그러나 나는 내가 원했던 대로 정상에 섰고, 나의 꿈은 이루어졌어.’ 바위는 산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줄 34: 줄 34:
 보마는 목례와 함께 이야기를 마쳤고, 카린은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이야기 내내 숨을 참았던 것은 아니지만(사실 그것은 인간으로서 불가능하고)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바위가 자신의 산 밑에 깔려 숨막혀 하는 장면에 이르면 언제나 숨을 참게 되었다. 아마도 그것은 그녀가 바위에 감정을 이입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린 카린은 언제나 바위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못된 산의 태도를 미워했다. 그것은 그녀가 이 이야기의 은유적인 의미를 이해하기 전이었고,​ 후에 그녀는 바위의 행동의 어리석음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카린은 언제나 이 이야기를 가장 좋아했고 보마 같은 능숙한 이야기꾼으로부터 들을 때면 그녀는 한층 더 매혹되고 마는 것이었다. 보마는 목례와 함께 이야기를 마쳤고, 카린은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이야기 내내 숨을 참았던 것은 아니지만(사실 그것은 인간으로서 불가능하고)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바위가 자신의 산 밑에 깔려 숨막혀 하는 장면에 이르면 언제나 숨을 참게 되었다. 아마도 그것은 그녀가 바위에 감정을 이입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린 카린은 언제나 바위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못된 산의 태도를 미워했다. 그것은 그녀가 이 이야기의 은유적인 의미를 이해하기 전이었고,​ 후에 그녀는 바위의 행동의 어리석음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카린은 언제나 이 이야기를 가장 좋아했고 보마 같은 능숙한 이야기꾼으로부터 들을 때면 그녀는 한층 더 매혹되고 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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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천막은 희미하게 밝혀져 있었으며 사람들로 가득 찼다. 천막은 작은 캠프의 꼭지점 부근에 위치해 있었고 가까이에는 신성한 땅이 있었다. 천막의 연기 때문에 카린은 눈물이 났고, 그녀가 앉은 불편한 의자로 엉덩이가 쑤셨다. 그러나 천막만이 신성한 땅에서 몇마일 이내에 있는 유일한 거처였다. 독립혁명 이후에 전통의식도 좀더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덜 주는 쪽으로 바뀌었다. 카린도 그날 밤 의식들 중 하나를 치르는 참이었다. 이것은 보루발(또는 운명의 시험)이라고 불리는, 민마타인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었다. 보루발을 행하는 중에 민마타인들은 진실된 자아를 마주하게 되며, 더욱 중요하게도,​ 이러한 대면은 몸에 영원한 표식을 남겨 모두가 볼 수 있게 된다. 카린은 그날 밤 이러한 의식을 치르게 되는 것이었다. 커다란 천막은 희미하게 밝혀져 있었으며 사람들로 가득 찼다. 천막은 작은 캠프의 꼭지점 부근에 위치해 있었고 가까이에는 신성한 땅이 있었다. 천막의 연기 때문에 카린은 눈물이 났고, 그녀가 앉은 불편한 의자로 엉덩이가 쑤셨다. 그러나 천막만이 신성한 땅에서 몇마일 이내에 있는 유일한 거처였다. 독립혁명 이후에 전통의식도 좀더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덜 주는 쪽으로 바뀌었다. 카린도 그날 밤 의식들 중 하나를 치르는 참이었다. 이것은 보루발(또는 운명의 시험)이라고 불리는, 민마타인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었다. 보루발을 행하는 중에 민마타인들은 진실된 자아를 마주하게 되며, 더욱 중요하게도,​ 이러한 대면은 몸에 영원한 표식을 남겨 모두가 볼 수 있게 된다. 카린은 그날 밤 이러한 의식을 치르게 되는 것이었다.
줄 48: 줄 48:
 “그래, 너의 표식.” 노인이 말했다. “어떠한 것을 원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지?​” “그래, 너의 표식.” 노인이 말했다. “어떠한 것을 원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지?​”
  
-“네, 그래요.” 카린이 대답했다. “음, 저는 ​유아-노예일 뿐이고, 저 자신의 부족도 모르고요…”+“네, 그래요.” 카린이 대답했다. “음, 저는 노예출신일 뿐이고, 저 자신의 부족도 모르고요…”
  
 “걱정 말거라. 너는 시비에스터 민마타인이란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 보마는 말하고 확신을 주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말거라. 너는 시비에스터 민마타인이란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 보마는 말하고 확신을 주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줄 60: 줄 60:
 보마는 카린에게 책을 건네주었다. 그녀는 그것을 받아 이곳저곳을 펴보았다. 거기에는 표식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각각의 표식에 관한 설명이 붙어 있었다. 보마는 카린에게 책을 건네주었다. 그녀는 그것을 받아 이곳저곳을 펴보았다. 거기에는 표식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각각의 표식에 관한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이 책은 독립혁명이 있은 직후에 출판되었단다.” 보마는 이어 말했다. “우리가 아직 아마리안들의 지배 아래 있었을 때 그들은 우리의 신성한 전통을 말살시키려고 했었지; 특히 그 중에서도 이 표식을 말이야. 이 책은 사람들에게 전통 의식을 다시 일깨워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거란다. 최근에 생긴 문양들 중에는 빠진 것도 있지만 예전의 중요한 것들은 빠짐없이 들어 있단다. 나는 이 책을 너와 같은 ​-노예들을 가르칠 때 사용해 왔단다. 며칠동안 빌려가도록 하렴.”+“이 책은 독립혁명이 있은 직후에 출판되었단다.” 보마는 이어 말했다. “우리가 아직 아마리안들의 지배 아래 있었을 때 그들은 우리의 신성한 전통을 말살시키려고 했었지; 특히 그 중에서도 이 표식을 말이야. 이 책은 사람들에게 전통 의식을 다시 일깨워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거란다. 최근에 생긴 문양들 중에는 빠진 것도 있지만 예전의 중요한 것들은 빠짐없이 들어 있단다. 나는 이 책을 너와 같은 아들을 가르칠 때 사용해 왔단다. 며칠동안 빌려가도록 하렴.”
  
-카린은 낡은 책을 뒤적여 피부 위에 나타난 표식들을 보았다. 그녀는 이미 이 표식 전통에 대해서 대략적인 것을 알고 있었다. 얼굴에는 부족을 나타내는 표식, 어깨에는 지위를 나타내는 표식. 그녀는 또한 나노기술을 수반한 얼굴에 나타내는 전쟁 표식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러한 특별한 종류의 표식은 그 사람의 감정적인 변화에 따라 드러나거나 사라지게 할 수도 있었다. 모든 민마타 공화국의 아이들처럼 카린 또한 어려서부터 이러한 표식에 관한 지식을 쌓았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어떤 종류의 표식을 선택할지 몰랐고, 보루발을 치러야 할 시간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표식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그저 그들이 어떠한 표식을 가지게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카린에게 있어서 이 선택이란 것은 그녀의 몸에 새기는 장식 같은 것이 아니었다. 표식이 드러남으로써 ​유아-노예인 자신의 자아는 나아갈 길을 알게 될 것이었다.+카린은 낡은 책을 뒤적여 피부 위에 나타난 표식들을 보았다. 그녀는 이미 이 표식 전통에 대해서 대략적인 것을 알고 있었다. 얼굴에는 부족을 나타내는 표식, 어깨에는 지위를 나타내는 표식. 그녀는 또한 나노기술을 수반한 얼굴에 나타내는 전쟁 표식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러한 특별한 종류의 표식은 그 사람의 감정적인 변화에 따라 드러나거나 사라지게 할 수도 있었다. 모든 민마타 공화국의 아이들처럼 카린 또한 어려서부터 이러한 표식에 관한 지식을 쌓았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어떤 종류의 표식을 선택할지 몰랐고, 보루발을 치러야 할 시간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표식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그저 그들이 어떠한 표식을 가지게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카린에게 있어서 이 선택이란 것은 그녀의 몸에 새기는 장식 같은 것이 아니었다. 표식이 드러남으로써 노예출신인 자신의 자아는 나아갈 길을 알게 될 것이었다.
  
 카린은 천막의 구석에 앉아서 보마가 그녀에게 준 책을 자세히 읽었다. 반시간 안에 보마는 지도자로써 보루발에 관한 마지막 교육을 할 것이며 그 전에 그녀는 표식에 관해서 좀더 공부해두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가 막 시작했을 무렵 다른 쪽 구석에서 싸움이 일어나 그녀를 방해했다. 맷마르 그라우어와 그의 친구들이 여자 아이들과 말다툼을 했다. 카린이 맷마르를 쳐다보자,​ 그는 그녀에게 미소 지으며 윙크를 했다.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떨궈 책을 보았다. ‘멍청한 자식’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카린은 천막의 구석에 앉아서 보마가 그녀에게 준 책을 자세히 읽었다. 반시간 안에 보마는 지도자로써 보루발에 관한 마지막 교육을 할 것이며 그 전에 그녀는 표식에 관해서 좀더 공부해두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가 막 시작했을 무렵 다른 쪽 구석에서 싸움이 일어나 그녀를 방해했다. 맷마르 그라우어와 그의 친구들이 여자 아이들과 말다툼을 했다. 카린이 맷마르를 쳐다보자,​ 그는 그녀에게 미소 지으며 윙크를 했다.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떨궈 책을 보았다. ‘멍청한 자식’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줄 116: 줄 116:
 “그래 우리는 모두 아마르 제국을 증오하지.” 맷마르가 덧붙였다. “그 예쁜 머리로 너무 커다란 문제에 골치아파 하지 말라고.” “그래 우리는 모두 아마르 제국을 증오하지.” 맷마르가 덧붙였다. “그 예쁜 머리로 너무 커다란 문제에 골치아파 하지 말라고.”
  
-“나는 걱정하고 있다고, 나는 ​유아-노예야. 잊었어? 나의 부모님은 아마르 영토에서 나를 탈출시키려고 자신들을 희생했어. 부모님은 아직도 그 끔찍한 아마르인들의 노예로 살고 있겠지.” 카린은 거의 소리치듯 말했다. 그녀의 분노와 좌절감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나는 걱정하고 있다고, 나는 노예출신이야. 잊었어? 나의 부모님은 아마르 영토에서 나를 탈출시키려고 자신들을 희생했어. 부모님은 아직도 그 끔찍한 아마르인들의 노예로 살고 있겠지.” 카린은 거의 소리치듯 말했다. 그녀의 분노와 좌절감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 아마르인들과 싸우고 있다고,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야.” 맷마르는 누그러진 투로 말했다. “우리는 지금 아마르인들과 싸우고 있다고,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야.” 맷마르는 누그러진 투로 말했다.
줄 141: 줄 141: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보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모두 마음이 안정되었다. 보마가 시작했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보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모두 마음이 안정되었다. 보마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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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자야,​ 아마도 너가 마음에 떠오르는 것들을 물어보는 것이 나을 것 같구나.” “엘리자야,​ 아마도 너가 마음에 떠오르는 것들을 물어보는 것이 나을 것 같구나.”
줄 157: 줄 159:
  
 엘리자는 계속해서 보마에게 주입으로 나타나는 효과나 현상에 대해서 물었으나 카린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가 전에 모두 들었던 내용들이기 때문이었다. 보마가 그 이상으로 알고 있는 게 없던지 아니면 가르쳐주기를 원치 않는 게 확실했다. 엘리자는 계속해서 보마에게 주입으로 나타나는 효과나 현상에 대해서 물었으나 카린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가 전에 모두 들었던 내용들이기 때문이었다. 보마가 그 이상으로 알고 있는 게 없던지 아니면 가르쳐주기를 원치 않는 게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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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민마타 남자들처럼 보마도 상체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표식들은 다른 이들에게 제대로 드러나 보이는 것이다. 그녀는 보마의 문양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원모양의 점이 그의 배위에 그려져 있고 그 주위를 복잡한 문양들이 구불거리며 감고 있었으나 원 위에 덧그려진 것은 없었다. 표식 위에 문신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카린은 보마와 같이 자신의 표식도 배위에 나타나기를 바랬다. 다리나, 팔, 등에 표식을 가진다는 것은 굴욕스러운 일이었다. 카린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표식을 얼굴에 가지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얻는 즉시 다른 사람들로부터 최고의 영광과 명성을 얻는 일이었다. 그러나 백만 명에 한 명 정도만이 그런 표식을 얻었다. 그리고 그것을 얻음으로써 지워지는 사회적인 부담은 카린의 어린 나이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다른 민마타 남자들처럼 보마도 상체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표식들은 다른 이들에게 제대로 드러나 보이는 것이다. 그녀는 보마의 문양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원모양의 점이 그의 배위에 그려져 있고 그 주위를 복잡한 문양들이 구불거리며 감고 있었으나 원 위에 덧그려진 것은 없었다. 표식 위에 문신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카린은 보마와 같이 자신의 표식도 배위에 나타나기를 바랬다. 다리나, 팔, 등에 표식을 가진다는 것은 굴욕스러운 일이었다. 카린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표식을 얼굴에 가지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얻는 즉시 다른 사람들로부터 최고의 영광과 명성을 얻는 일이었다. 그러나 백만 명에 한 명 정도만이 그런 표식을 얻었다. 그리고 그것을 얻음으로써 지워지는 사회적인 부담은 카린의 어린 나이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가르침이 끝나자 카린은 학교에서 알던 한 무리의 아이들 속에 끼어들었다. 그들 중에 카린이 친구라고 부를만한 이는 없었다. ​유아-노예라는 ​으로 그녀는 외부인에 불과했다. 그들은 그들의 꿈에 대해서, 학교에 대해서, 그리고 날씨에 대해서 떠들었다. 모두들 몇 시간 후에 치러질 의식에 관해서 생각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 의식이 그다지 끔찍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이 자신들의 일생을 영원히 바꿔놓는다는 사실은 그랬다. 갑자기 맷마르가 그의 시끄럽고 거친 친구들과 무리 속으로 끼어들었다.+가르침이 끝나자 카린은 학교에서 알던 한 무리의 아이들 속에 끼어들었다. 그들 중에 카린이 친구라고 부를만한 이는 없었다. 노예신으로 그녀는 외부인에 불과했다. 그들은 그들의 꿈에 대해서, 학교에 대해서, 그리고 날씨에 대해서 떠들었다. 모두들 몇 시간 후에 치러질 의식에 관해서 생각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 의식이 그다지 끔찍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이 자신들의 일생을 영원히 바꿔놓는다는 사실은 그랬다. 갑자기 맷마르가 그의 시끄럽고 거친 친구들과 무리 속으로 끼어들었다.
  
 “왜 모두들 풀이 죽어 있는거야?​” 그가 소리쳤다. 우리는 몇 시간 후에 어른이 되는 표를 받게 되는 거라고, 그런데 너희는 모두 겁먹은 계집애들 같아 보이는군. 기운들 내라고. 우리는 밤새 파티를 할거고 내일이면 우리의 표식을 달고 다닐 거라고.” 맷마르는 과장되게 손을 흔들며 말을 마쳤다. 주위의 모든 아이들이 환호했다. 그러나 전날 밤처럼 카린은 맷마르의 행동이 설사 다른 이들의 기분을 전환시켜 주었다 해도 그다지 의젓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모든 것에 대해서 마치 게임이라도 하고 있듯 너무나 가볍게 여기고 있었다. 그 때 맷마르가 그녀의 못마땅한 얼굴을 보고 소리쳤다. “왜 모두들 풀이 죽어 있는거야?​” 그가 소리쳤다. 우리는 몇 시간 후에 어른이 되는 표를 받게 되는 거라고, 그런데 너희는 모두 겁먹은 계집애들 같아 보이는군. 기운들 내라고. 우리는 밤새 파티를 할거고 내일이면 우리의 표식을 달고 다닐 거라고.” 맷마르는 과장되게 손을 흔들며 말을 마쳤다. 주위의 모든 아이들이 환호했다. 그러나 전날 밤처럼 카린은 맷마르의 행동이 설사 다른 이들의 기분을 전환시켜 주었다 해도 그다지 의젓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모든 것에 대해서 마치 게임이라도 하고 있듯 너무나 가볍게 여기고 있었다. 그 때 맷마르가 그녀의 못마땅한 얼굴을 보고 소리쳤다.
줄 176: 줄 180:
 카린은 그들에게서 떨어져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조롱과 야유가 그녀를 따라왔다. 그녀의 볼을 따라 소리 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녀도 그녀의 꿈이 다른 이들에게는 부조리한 것이라는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믿었으며,​ 절대 다른 사람들로 인해 그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었다. ‘아마도 나는 그 이야기에 나오는 바위 같은 존재겠지.’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마도 나는 나의 산을 짓고 싶은 것이겠지,​ 돌 위에 돌을 쌓아 올려서 말이야. 그리고 그것이 무너질 때 나도 끝나는 거야.’ 카린은 그들에게서 떨어져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조롱과 야유가 그녀를 따라왔다. 그녀의 볼을 따라 소리 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녀도 그녀의 꿈이 다른 이들에게는 부조리한 것이라는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믿었으며,​ 절대 다른 사람들로 인해 그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었다. ‘아마도 나는 그 이야기에 나오는 바위 같은 존재겠지.’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마도 나는 나의 산을 짓고 싶은 것이겠지,​ 돌 위에 돌을 쌓아 올려서 말이야. 그리고 그것이 무너질 때 나도 끝나는 거야.’
 ===== 챕터 4 ===== ===== 챕터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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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한 대지는 가로, 세로가 250미터 정도 되는 평평한 땅이었다. 그곳은 우주선의 엔진에서 나온 엄청난 열로 인해 결정화된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은 무대처럼 보였다. 그것은 수 천년 전 민마타족의 조상들이 거대한 식민지 함선으로 이 땅에 처음으로 도착할 때 만들어진 것이었다. ​ 신성한 대지는 가로, 세로가 250미터 정도 되는 평평한 땅이었다. 그곳은 우주선의 엔진에서 나온 엄청난 열로 인해 결정화된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은 무대처럼 보였다. 그것은 수 천년 전 민마타족의 조상들이 거대한 식민지 함선으로 이 땅에 처음으로 도착할 때 만들어진 것이었다. ​
줄 184: 줄 190:
  
 의식 집전장소에서 2킬로가량 떨어진 자갈바위 위에서 외로워 보이는 그림자 하나가 올라서는 것이 보였다. 카린은 의식이 시작된 것을 생기 없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앉아 있는 바위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영원히 사라져 버리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만나보지도 못했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녀는 다시 그 장소로 돌아가 시험을 받아야만 했다. 그녀는 작은 자갈을 하나 발로 차고 그것이 다른 자갈들과 함께 언덕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굳혔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친구들과 동족들 사이에서 두려움을 마주할 수 없다면 언제 그러한 기회가 있을 것인가? 만약 그녀가 자신의 동족들 사이에서 그들에 반하는 믿음을 관철시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암마타인들과 아마르인들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일어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의식 집전장소에서 2킬로가량 떨어진 자갈바위 위에서 외로워 보이는 그림자 하나가 올라서는 것이 보였다. 카린은 의식이 시작된 것을 생기 없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앉아 있는 바위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영원히 사라져 버리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만나보지도 못했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녀는 다시 그 장소로 돌아가 시험을 받아야만 했다. 그녀는 작은 자갈을 하나 발로 차고 그것이 다른 자갈들과 함께 언덕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굳혔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친구들과 동족들 사이에서 두려움을 마주할 수 없다면 언제 그러한 기회가 있을 것인가? 만약 그녀가 자신의 동족들 사이에서 그들에 반하는 믿음을 관철시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암마타인들과 아마르인들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일어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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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몇몇의 참가자들이 이미 표식을 받았다. 힘든 시간은 지나갔고 여럿이 그들의 존경받을 만한 표식을 자랑스럽게 과시했다. 카린은 줄 뒤에 가서 섰으며 그녀를 향해 쏟아지는 어리둥절해 하는 시선들을 무시했다. 다음 차례는 맷마르였다. 처음 몇몇의 참가자들이 이미 표식을 받았다. 힘든 시간은 지나갔고 여럿이 그들의 존경받을 만한 표식을 자랑스럽게 과시했다. 카린은 줄 뒤에 가서 섰으며 그녀를 향해 쏟아지는 어리둥절해 하는 시선들을 무시했다. 다음 차례는 맷마르였다.
줄 206: 줄 214:
  
 카린은 그 말이 흘러나올 때까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깨닫지 못했으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놀랐다. 그녀는 맷마르의 비아냥거리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녀가 무엇을 의미한 것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카린은 그 말이 흘러나올 때까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깨닫지 못했으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놀랐다. 그녀는 맷마르의 비아냥거리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녀가 무엇을 의미한 것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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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린은 그녀의 척추와 피부 속이 쑤시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그 느낌이 불편한 것인지, 혹은 기분 나쁜 것인지 잘 알 수 없었다. 사제가 망또를 그녀의 얼굴 위에 씌워 주위 사람들로부터 그녀의 눈을 가려버렸다. 그녀의 마음 속이 온통 흐려졌으나 내면 깊숙이 에서 보마의 목소리를 들었다: ‘너의 의식에 마음을 집중하렴.’ 그녀는 자신의 의식에 집중했고 그녀의 피부가 차갑고 끈적거림을 느꼈다. 그리곤 한 순간 망또가 자신의 몸에서 벗겨졌다. 한 두 번 눈을 깜빡여 제단 위에 일렁거리는 불빛에 적응했다. 그녀는 주위를 돌아보았고 모두의 얼굴이 마치 허공에서 물체가 갑자기 튀어나온 듯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침묵,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고, 그녀가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신의 얕은 숨소리뿐이었다. 갑자기 오래 전 ‘창백한 눈’ 표식을 받았던 소년에 대한 기억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없다, 그녀의 상체나, 배, 다리, 팔 어디에도. 그리곤 사제가 거울을 들어 주었으며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거기서 그녀는 왼쪽 눈으로부터 시작되어 그려진 1에서 3센티미터 가량의 검은 줄들을 보았다. 그것은 ‘마타의 광명’ 이었다, 표식들 중에서 가장 희귀하고 가장 경외 받는 표식. 카린은 그녀의 척추와 피부 속이 쑤시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그 느낌이 불편한 것인지, 혹은 기분 나쁜 것인지 잘 알 수 없었다. 사제가 망또를 그녀의 얼굴 위에 씌워 주위 사람들로부터 그녀의 눈을 가려버렸다. 그녀의 마음 속이 온통 흐려졌으나 내면 깊숙이 에서 보마의 목소리를 들었다: ‘너의 의식에 마음을 집중하렴.’ 그녀는 자신의 의식에 집중했고 그녀의 피부가 차갑고 끈적거림을 느꼈다. 그리곤 한 순간 망또가 자신의 몸에서 벗겨졌다. 한 두 번 눈을 깜빡여 제단 위에 일렁거리는 불빛에 적응했다. 그녀는 주위를 돌아보았고 모두의 얼굴이 마치 허공에서 물체가 갑자기 튀어나온 듯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침묵,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고, 그녀가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신의 얕은 숨소리뿐이었다. 갑자기 오래 전 ‘창백한 눈’ 표식을 받았던 소년에 대한 기억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없다, 그녀의 상체나, 배, 다리, 팔 어디에도. 그리곤 사제가 거울을 들어 주었으며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거기서 그녀는 왼쪽 눈으로부터 시작되어 그려진 1에서 3센티미터 가량의 검은 줄들을 보았다. 그것은 ‘마타의 광명’ 이었다, 표식들 중에서 가장 희귀하고 가장 경외 받는 표식.
크로니클/마타의_광명.1517542528.txt.gz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8/02/02 12:35 저자 junny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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